황순원의 [독 짓는 늙은이] / 문이당 펴냄


송영감의 부인이 자신의 젊은 조수와 바람이 나 도망가버렸다. 송영감은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아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독이 가마에서 어떻게 익고 있는지 확인하였지만 마음속의 분노로 인해 결국엔 정상적으로 완성된 독들을 만들지 못하였다.

그리고 결국엔 당손이를 남에게 넘겨주었다. 그러고는 그 뜨거운 가마 안에 들어가 정중앙에 자리잡고 앉았다. 그렇게 송영감은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였다. 그렇게 심적 고통에 시달렸는데도 송영감이 독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도공으로서 독을 만들어야 돈을 벌고 당손이를 먹여 살려 자신도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당손이를 잃자 그 마음마저 무너지게 되었다.

마지막 장면은 송영감이 깨진 독들 사이로 가마에 들어가 자신도 독들과 함께 익히며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만약 나한테도 부인을 잃고 당손이까지 잃게 되어 삶의 의미가 없어진 상태가 되면 아무리 힘들더라도 독을 열심히 죽을만큼 열심히 만들어서 돈을 조금씩이라도 모으고 아껴 당손이를 다시 되찾을 것 같다.

하지만 만약 정말 돈도 안 모아지고 굶어 죽겠다 싶을 지경까지 온다면 송영감처럼 '나는 도공이다' 라는 사명감을 지키면서 가마속에 들어가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질식해 죽을 것 같다.

하지만 송영감은 도공으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윤지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