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령의 수리수리] 6. <얼굴 빨개지는 아이> - 콤플렉스란?

오순령 승인 2024.03.08 23:06 | 최종 수정 2024.03.11 14:23 의견 0

남들과 조금 달라서

남들보다 조금 과해서

나에게 있어서 콤플렉스란?

얼굴 빨개지는 아이


남들과 조금 달라서 또는 남들보다 조금 과해서 나에게 있어 콤플렉스로 다가 온 것들은 과연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얼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 까이유와 르네 라토 이야기이다. 얼굴이 빨개지는 아주 이상하고 희귀한 병이 있는 마르슬랭 까이유는 언제나

'나는 왜 항상 얼굴이 빨개지는 걸까?'

라고 고민한다. 얼굴 빨개짐이 사라지지 않고 아이들의 끝없는 질문에 지치고 힘에 버거워지면서 혼자있는 시간이 편해지고 외톨이가 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날 계단 중간에 앉아 감기 기운도 없는데 태어날 때부터 기침을 심하게 하는 르네 라토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얼굴빨개지는 아이 삽화1

"그 마르슬랭 까이유라는 애, 아주 착한 것 같아,

가끔씩 아주 멋진 색깔의 얼굴로 돌아오기도 하고."

"어, 재채기 하는 소리가 들려, 분명히 르네 라토일 거야.

한밤 중에 이렇게 친구의 목소리를 듣다니, 너무 좋아..."

서로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마르슬랭과 르네 라토는 서로 특이한 병이 있다는 공통점으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잘 맞아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운동신경이 좋은 마르슬랭은 르네 라토에게 달리기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르네 라토는 음악을 알려주기도 하며 늘 함께 지내며 영혼의 단짝이 된다.

얼굴빨개지는 아이 삽화2
얼굴빨개지는 아이 삽화3

그러던 어느 날, 마르슬랭이 방학을 맞아 일주일 동안 할아버지 댁에 다녀온 사이 르네 라토가 이사를 가게 된다. 르네가 남겨 놓은 편지와 주소를 찾길 바라지만 엄마 아빠의 분주함과 바쁨으로 마르슬랭이 간절히 바라지만 찾지 못하게 되면서 둘도 없는 친구, 하나의 마음으로 지냈던 마음의 친구인 르네 라토와 헤어지게 된다.

그런데 르네 라토를 만나기 전처럼 마르슬랭은 혼자이고 외롭지 않게 지낼수 있는 힘이 생겨났다. 르네 라토와 있으면서 위로 받고 치유 받았었던 시간들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으로 변해 그 전처럼 이젠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점점 더 다른 친구들의 좋은점과 특이점 안에서 나한테 없는 것을 배워가며 자연스럽게 얼굴이 빨개진 어른이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오는 도시 한 복판 어디선가 기침을 계속하는 감기 환자라고 사람들이 여기게 되는 르네 라토를 바로 알아보게 되고, 르네 라토 역시 얼굴이 빨간 마르슬랭을 한번에 알아보게 되며 서로 극적으로 상봉하게 된다. 아무리 바쁜 회사 생활 중에도 마르슬랭에게 첫번째는 르네 라토였으며 르네 라토 역시 바쁜 연주가의 생활 속에서도 마르슬랭을 첫번째로 여기며 지내게 된다.

마르슬랭과 르네 라토의 아들 또한 아버지들의 특이 체질인 얼굴이 빨갛고 기침이 계속 나는 체질을 꼭 빼닮아 태어나게 된다. 두 아버지는 두 아들은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그대로 아버지들처럼 잘 이겨 낼 거라 믿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결코 지루해하지 않았으니까.

얼굴빨개지는 아이 마지막 삽화

"잘 이겨 낼 거야. 그럼 잘 이겨 내겠지."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결코

지루해하지 않았으니까."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글의 힘도 있지만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장 자끄 상뻬의 삽화로도 그 이야기가 충분히 전달되는 일석이조의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와 주는 책이다. 삽화에선 역시 1960년 르네 고시니를 알게 되어 함께 만들었던 [꼬마 니콜라]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장 자끄 상빼

우리들은 어쩜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잘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콤플렉스라는 틀에 잡혀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르슬랭 까이유와 르네 라토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친구들도 있다.

원하지 않아도 눈에 띄어지게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스스로를 자꾸 돌아 보게 되고 용기 내서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드는 거울 같은 책인거 같다. 그리고 생각에 잔잔한 물결이 이는 짧지만 강력한 메세지가 전달되는 이야기이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독후감 글쓰기 TIP!

아래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나만의 생각과 함께 독후감을 써보세요!

1. 남들보다 조금은 모자라고 평균에서 벗어난다고 생각되는 컴플렉스는?

2. 반대로 남들보다 너무 월등해서 콤플렉스가 되는 경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3. 마르슬랭의 얼굴이 빨개지는 특이 체질, 르네라토처럼 수시로 기침을 하는 체질처럼 나에게 있어 콤플렉스는 어떤것이 있을까?

들키고 싶은 않는 것들, 감추고 싶은 것들, 나에게만 나타나는 현상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마르슬랭 까이유의 아들 로베르와 르네 라토의 아들 미셀은 아버지들처럼 알게 될 것이다. 서로가 위로해 주고 그 힘이 자신감이 되어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국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앞에 놓여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 앞에서 우리에게 용기 내 보라고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붉은 얼굴을 하고 우리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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