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령의 수리수리] 7.<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 & <독도로 간 삽사리>

의식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아마도 21세기 우리들의 인재상이 아닐까?

오순령 승인 2024.03.09 09:46 | 최종 수정 2024.03.12 23:44 의견 0

21세기 의식이 있는 사람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와 [독도로 간 삽사리]는 포근한 정서가 가득 담겨있는 '편지'에 '독도' 그리고 '삽사리'라는 단어까지 따뜻함과 소중함이 풀풀 나는 보물상자의 집합체이다. 잊혀져 가는 아날로그 감성 편지와 항상 잔잔하게 출렁이면서 가장 먼저 한반도에 밝은 빛을 비추어주는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10월 25일은 우리나라 독도의 날이다.

오래전부터 10월만 되면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독도 알림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와 [독도로 간 삽사리]이다.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있어서인지 평상시엔 거리감이 있는 우리 땅 독도. 하지만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역시 독도를 건들면 바로 "우리 거야" 하고 자동 반사되는 독립심 강한 땅이 바로 독도이다. 독도는 동도와 서로를 중심으로 89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 안에 사는 동물과 식물의 종류 그리고 독도 영토를 지켜준 독도수비대까지 주인공인 조카 허일과 독도수비대에서 군복무를 하는 삼촌이 서로 주고받는 편지를 매개체로 재미나게 풀어 놓은 읽기 쉬운 저학년 독도 알림 책이다.

독도로 간 삽사리

또한 [독도로 간 삽사리]는 중학년 대상의 도서로 우리나라 토종개인 진돗개와 삽살개가 일제 강점기 때 아픈 역사 속에서 하마터면 멸종될 뻔했던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로 삽살개가 독도로 보내지면서 오히려 지금은 그 개체수가 늘어나 독도의 상징물이 된 과정과 독도의 또 다른 상징물 괭이 갈매기에 대한 내용이 실감 나게 표현되어 있어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 받기 충분한 책이다.

해마다 독도 관련 책은 물론 다양한 책을 보며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제자들이 어느덧 대학을 졸업해 어엿한 어른이 되어 찾아 올 때가 종종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듣기만 해도 마음이 무거운 고등학교 때에도 매주 책과 함께 했던 아이들이었다. 지금은 어른 학생이 된 친구들은 종종 책을 통해 작은 힐링을 했었다 하고 마음의 위안을 가졌던 그 값진 시간들을 회상하고 싶어 자주 찾아 오곤 한다. 그럴 때면 과거로 돌아가 딱 그 시절의 아이가 되곤 한다. 얼마 전에도 독도 책을 읽고 썼던 13년 전과 8년 전 독도 자작시를 발견하곤 모두 서로 "깔깔깔" 웃으며 추억의 타임머신을 탔던 기억이 남아 그 흔적을 찾아 보았다.



2008년 2014년 독도 수업 후 작성했던 자작시.

지금은 어엿한 어른이 되었고

당시 모두 초등학교 2학년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했고 그렇게 생각해 주어서 참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조금 더 알려 줄 걸 더 많이 보여 줄 걸 그러면 이어지고 이어져서 다음 세대까지 연결되는 고리가 더 단단해졌을 텐데라는 욕심이 앞서기도 했다. 아마도 마음 무거운 고등학교 제자들에겐 작은힐링이 되고 또한 괴롭힘 당하는 우리 독도가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힘들어 하지 않는 하나의 작은 방법이라는 생각에서 그 욕심이 더 생겼던 것 같다.

달력엔 까만 글씨로 평일과 똑같은 날, 어떤 달력엔 아주 작게 '독도의 날'이란 표시도 없는 소중하지만 대우받지 못하면서 그렇게 2024년 10월도 다가오고 있다. 오래전 신문에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이제석광고연구소가 공동 제작한 이색 캠페인 시리즈를 보는 순간 반갑기 그지 없었다. 이 캠페인은 모든 국민이 21세기 독립운동가가 되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변신한 안중근 의사의 호통 사진과 유관순 열사의 깜짝 놀라는 표정이 있다. 또한 윤봉길 의사 두 손에 들린 우리나라 지도를 통해 독도와 동해 지도 오류를 OR코드와 연결하여 젊은 세대까지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확인하고 신고를 독려하자는 활동으로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이제석광고연구소가 독도의 날을 맞아 공동 제작한 이색 캠페인 시리즈물

-경향신문 2021년 10월 25일 기사 등 참조-

우리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익히며 지키고자 하는 것에는 그 어떤 학년을 막론하고 가장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의식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아마도 21세기 우리들의 인재상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려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학생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 주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어 주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처음 마음 가짐을 잊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중심이 없으면 지금 만들어도 절대 늦지 않는다고 말이다.

아마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10월이 되면 늘 그렇듯이 [독도] 관련 책을 제자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며 또 알리고 있을것 같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니까. 대한민국 땅, 독도 생일이니까. 항상 책을 통해 축하해 주고 오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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