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 현경쌤, 왈
12년 수고한 수험생과 아이와 함께 성장한 부모님께 따뜻한 위로를 전달하며
최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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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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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다가 온 11월 14일 수능날. 비행기도 시간을 피해 날아가는 대한민국 수능날. 정말 대단한 하루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 하루다.
수고했다, 얘들아. 이제 끝날 것 같은 내일이지만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해마다 말하고 있지만, 아마 그 뜻을 내일 시험장에서 나오면 알게 되겠지. 내일 끝나는 시험종이 울릴 때 까지 어제처럼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글자를 알고 책을 읽게 되기 시작한 어느 때 부터 너희들은 시험을 보게 되었지. 무슨 시험이 그리도 많은 지 징그럽게 느낄 만도 했다. 학생은 학교만 졸업하면 끝인 줄 알았던 나 같은 어른들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교육에 자격을 부여하는 시험에 가슴을 떨고 있단다.
시험은 무조건 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 점이 최고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시험 백 점은 아무나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는 점수가 아니라 그 가치가 반짝이는 것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리 쉬운 시험도 운이 안 좋은 경우는 실수를 꼭 하기도 하니 말이다. 누워서 떡 먹을 만큼 쉬워도 사래가 걸려 뱉는 경우도 있단 말이다.
너만 지내 온 시간이 아니라고 위로하고 싶다. 나도 그런 시간을 통해 오늘 이만큼 왔다. 네 후배는 내년 이맘때 더 늦게도 내일 네 자리에 서게 된다. 그러니 너만 힘들다고 억울하거나 운이 없을 거라 미리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노력했던 그 시간들이 전부 점수로 바뀌지는 못하지만 헛되이 보내지만 않았다면 틀림없이 기대에 부응하는 댓가를 받을 수 있을 게다. 너를 믿고 너를 응원하는 모두는 너의 높은 점수도 바라지만 최선을 다하는 너의 내일을 응원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백 점, 누구도 받기 힘들었던 그 점수를 꼭 받지 않아도 되는 수능. 끝나는 종이 울리는 그 시간에 기절을 하더라도 답안지 내는 그 순간까지는 절대 퍼기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마무리해 주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고생했습니다. 내일의 운을 듬뿍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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