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권의 책을 쓴 사람은 책쓰기 초보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 한국디지털문인협회에서 인생의 노장들에게 한 책쓰기 강연을 보고

원동업 승인 2024.05.14 19:26 의견 0
종이 비행기가 더 멀리 갈까? 혹은 종이뭉치가 더 멀리 갈까? 적어도 그 질문에선 구겨진 종이뭉치가 더 멀리까지 날아갔다.


99권의 책을 쓴 사람은 책쓰기 초보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강연에 참석했다. [한국디지털문인협회 2주년 기념 컨퍼런스쯤 되는 행사다. 5월 13일 월요일, 청담동 2번출구와 가까운 경기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이었다] 다음달인가에 그의 100번째 책이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무지막지 책을 쓴 이가 말하는 글쓰기 혹은 책쓰기에 대한 생각은 무엇일까?
참고로 수강생들은 나이 지긋한 백전노장들이었다. 소설가들, 에세이스트들, 작가들도 꽤 됐다. 그들은 진지하게 그의 강연을 들었다.

유영만 교수는 스스로를 ‘지식생태학자’라 칭했다. “자연에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살아가는 원리를 유심히 관찰하고, 고찰하며 통창력을 얻어 다시 성찰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했다(는 것을 그의 블로그를 통해 봤다)

이제 책을 쓰는 시대가 왔다.



내가 아는 ‘생태학’은 서로 연관된, 그 연결성 자체로 완결된, 하나의 세계다. 지식의 나고 성장하고 익어가고 소멸하고 다시 성장하는 그 모든 과정의 세계? 지식은 삶에서 나오고, 다시 삶은 지식을 먹고 살아간다. 지식은 씨앗을 맺어 전달되고, 이를 통해서 다시 번성한다. 그런 점에서 지식계도 하나의 생태학을 이룬다. 그가 한 이야기 중에 삶이 알찬 중에라야 책도 있다는 말씀이 귀하다. 그가 펼쳐놓은 방대한 세계들은 서로 연관을 맺을 것이다. 그가 행한 폭포수 같은 말들에서, 그 생태계(밀림)에서 발견한 몇 개의 꽃 혹은 열매 혹은 씨앗들은 이러하다.

하나
책을 쓰려면 훔쳐야 한다. 널리서 훔치고, 멀리서 춤치면 타인들이 눈치채지 못한다.

얼마전 만난 출판인은 현재의 세태를 다음처럼 진단했다.
"책을 쓰려는 이는 많은데, 책을 읽는(읽어주는) 이들은 없어요!” 오호 통재라.
브래드 피트는 영화제 수상소감으로 이런 말을 전한 적이 있다. “당신들의 연기, 당신들의 영화를 다 보고 있다. 당신은 나의 동료들이다.” 정우성도 이런 말을 했었다. “소극장에서, 대학교 졸업영화제에서, 당신들의 영화, 연기를 보고 있다.” 김윤식 같은 평론가도 무지 읽었다. 나오는 소설들, 글을 전부 읽었다는 이가 그다. 훔치려면 먼저 읽어야 한다.
독창성이란 들키지 않은 표절-월리엄 랠프 윙!


인공지능에게 없는 것들이 있다. 그는 여기저기서 얻어다 들은 지식들은 있겠지만 생생한 자기 경험은 없다.

챗지피티에게 창의적인 질문을 해내고(위에서 책을 읽고, 그것들을 조합하면서), 여기에 자신의 생생한 경험들을 함께 해야한다고.
유영만 강사는 사하라 사막에 1천만원쯤 되는 참가비를 써가며 6박 7일쯤의 사하라사막 횡단 마라톤에도 참여했다. 제주 100킬로 울트라마라톤에도 참여했다. 중간에 모두 ‘중도 포기’(사하라 사막선 120킬로쯤 가다가 뻗어서, 울트라마라톤에서는 막걸리를 쫓아가다가)쯤을 한 듯한데. 이런 것들이 없다면 그의 책이 생생하지 않았으리라. 피땀눈물을 흘린 경험 위에서라야 감동도 있는 벗.


쓰지 않으면 쓰러진다는 것이 그의 조언.

세네카가 그랬다는 거지?
“세상이 타락했다. 요즘은 잡것들이 다 책을 쓸라칸다. 말세여, 말세!”
그러니 개나소나 책을 쓴다는 이야기에 주눅들지 말고, 모두 나서서 글을 쓰기에 나서라는 것. 책쓰기를 해야한다는 말씀. 책이나 글은, 이런 소중한 것들에는 생명을 주어야 한다. 말 그대로 생을 걸어야 그 반대편에서 그 만큼의 책과 글이 나온다. 생은 곧 시간이다. 시간을 빼서, 그들에게 주어야 한다. 정기적으로 글을 쓸 수 있다면 가장 좋다.

그날의 풍경도 몇 가지 함께 전한다.

책쓰기에 필요한, 글쓰기를 완성하는 몇 개의 정도!

그가 책을 읽으면 메모한 내용들. 읽어야 비로소 창조력의 토양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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