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는 주인공 영혜이다. 영혜가 채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군가를 죽인건지, 누군가가 자신을 죽인것인지도 모르는 그런 이상한 내용의 꿈을 꾸고 나서 자신의 남편도 고기를 못 먹게 하고, 집에 있는 고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버리게 된다.
회식과 집들이 사건에서 영혜는 여전히 고기를 먹지 않는다. 회식때는 남편이 잘보여야 한다며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오히려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집들이땐 아버지가 와서 좀 먹으라고, 입에 넣어주기까지 했는데 그것을 뱉고 칼로 자신의 손을 그으면서 온가족이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영혜는 왜 그랬을까?
아마 그 꿈 때문이었을 것이다.
계속 죽이고 죽이는 꿈을 꾸며 채식을 하게 되었으니
고기를 먹는것이 많이 무서웠을 것이다.
영혜가 그런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어릴적 집에서 키우던 개 트라우마이다. 그 개는 동네에서 똑똑하기로 유명한 개였다. 그랬던 개가 어느날 영혜의 다리를 물었다. 영혜의 아버지가 곧장 와서 오토바이에 개를 묶고 달리기 시작했다. 개는 많이 돌수록 점점 죽어갔다. 6~7바퀴를 돌고나니 개는 죽어 있었다. 그날 동네에서 파티가 열렸다.
영혜의 다리를 문 그 개로 음식을 차려 먹는 동네 파티였다.
그 트라우마가 꿈과 겹치며 채식이 더 심해진 것이다.
한강이 노벨상을 받게된 이유는 아마 여러사람이 영혜를 보며 생각한 또 경험한 내용과 영혜의 꿈을 생생하게 표현해서 인 것 같다.
"채식주의자"는 나에게 채식을 하는 영혜의 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한이주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