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독 짓는 늙은이


송영감이 독을 짓지 않았다면 전통을 고수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따라 속세으 흐름대로 삶을 살았다면 가난에 힘들어 하지 않았을 수도 그리고 못난 아내와 못난 조수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못난 아내보다 훨씬 더 좋은 송영감 만을 바라봐주는 아내를 만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조수도 송영감을 존경하고 솜씨를 부러워하며 일도 열심히 하는 그런 조수를 만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혼심의 힘을 다해 만든 도자기가 깨진 까닭은 무엇일까?

간절히 원했는데...송영감이 사랑하는 아내와 젊은 조수가 눈이맞아서 도망을 가서 자꾸 신경이 쓰여서 독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일 것이다.

아들을 다른 집 양자로 보내고 가마 속으로 들어간 까닭은?

왜 죽으려고 했을까?

아내는 조수와 눈이맞아서 도망을 간 것 때문에 독을 만드는데 집중이 안되고 그나마라도 아들을 키우고 싶었는데 이렇게 정신 집중이 안되면 독이 잘 안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아들을 양자로 보낸 것이고 더이상 송영감은 어떻게 하든 죽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송영감이라면 아내를 잃어도 아들은 지키고 정신 집중을 더열심히 했을 것이다. 그리고 조수가 배신했어도 내 아들을 위해 열심히 독을 짓고 다른 조수를 구해서 굳굳하게 이겨나갔을 것이다. 물론 송영감도 그렇게 하기를 간절히 바랬다는 걸 알지만 말이다. 도망간 아내와 조수에게 복수를 해 주고픈 마음이 샘 솟는다. 송영감과 아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아름다운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

이 또한 간절하게...

권민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