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 현경쌤 曰

한 방향, 다른 생각

최현경 승인 2024.06.02 22:57 의견 0

이번에 상담한 학생은 재주가 많은 학생이었다. 이런 경우 의욕이 없어 방향을 못잡는 자녀만큼 부모는 고민스럽다. 매사 열심히 도전을 하고 성과를 내는 자녀를 보는 뿌듯함은 100점 소식을 듣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학생은 학습 결과는 부족하지만 다른 활동과 특기는 남다른 모습이었다.

컨설팅을 통해 고민하고 있는 선택에 결정을 내리려는 모녀는 나름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상담을 시작했다. 성적이 부진한 이유도 잘 알고 있고, 해결도 본인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다른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희망 진로분야를 말하기도 했다. 능동적인 자세로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고 경험을 만드는 모습이 꽤나 진지했다.

학생은 나름 노력의 성과로 연예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수 있게 됐다. 부모는 기특하고 자랑스럽지만 상대적으로 불안감도 감출 수 없었다. 예약된 기간이 끝나면 꿈 꾸는 스타가 되어있거나 스무 살 성인으로만 나타날 자녀의 진로진학이 고민스러웠다. 꿈 같은 성공을 거머쥐게 된다면, 그 꿈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죽을만큼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하라고 하겠다. 그렇지만 꿈 꾸는 '성공'이 노력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은 부모도 당사자도 알기도 하고 인정하고 있다. 이 고민을 컨설턴트와 함께 하기를 원하는 상담이었다.

상담하는 동안 응원하던 엄마는 학생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솔직하게 불안을 토로하며 이 상황을 바꿀 수 있기를 바라셨다. 좋지만 망설이며 불안해 하는 자녀를 깊게 고민하게 하고 싶지않아 더 깊게 고민하는 부모님이다. 활활 타올라 재가 되고 있는 부모의 마음과 달리 자녀는 꽃길과 진흙길만을 상상하며 고민하고 있을게다.

코로나가 극성이었던 지루한 시간에 영웅이 스타로 탄생이 되었다. 그 영광을 만났던 이 청소년도 만날 수 있을 경우는 반반이다. 노력하며 도전하는 모습이 사랑스럽지만 응원만 하겠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이 시간에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가슴 졸이는 부모와 자녀에게 응원과 격려,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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