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은 태어날때부터 70살의 인격을 가지고 할아버지로 태어났다. 그런 벤자민 버튼을 본 벤자민 버튼의 아빠는 그런 모습으로 태어난 벤자민을 싫어했고 그렇게 어린 벤자민을 버리게 된다. 양아버지 역시 가슴으로 키우지만 또 다른 아이들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도 실망하기도 하며 오히려 실수하는 벤자민을 기쁘게 받아 들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아빠의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았던 벤자민은 일부로 실수를 하며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 자라난다.

시간이 지나고 벤자민은 점점 노인이 아닌 어려지게 되어 모습도 젊게 보였다 인격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여자친구도 사귀고 행복한 삶을 살다가 아이를 낳게 된다. 하지만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을 보고 벤자민의 아들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 말도 못하는 아기로 돌아갔을 때 비로서 자기 부인의 품 안에서 죽게 된다.

그럼 벤자민은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이 삶이 행복했을까?

벤자민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던거 같다.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서 영재 소리를 들으며 돈을 잘벌 수는 있겠지만 어릴때부터 실수를 하지 않아 아빠의 미움을 받고 벤자민 아들처럼 자기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지 못하는 그 삶이 정말 불행했을거 같다. 그리고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고 부인 품에서 죽어갈때 또한 그동안 살아왔던 추억과 감정을 모두 잃어버리는기 때문에 그것도 너무 불행한거 같다.

내가 과연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벤자민의 삶을

살아간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내가 벤자민이라면 영재학교를 다니고 빠르게 취직을 한다음 돈을 엄청나게 열심히 벌고 또 쓰고 전성기를 휘양찬란하게 보낸 뒤 나를 알던 모든 사람들과 연을 끊고 시골 같은 곳에 잠적해서 살거 같다 그리고 그동안 벌어왔던 돈으로 어려진 나를 케어해 줄 사람도 같이 말이다. 그냥 사람들이 내가 특별하게 태어났다는 걸 몰랐으면 한다. 나를 똑같은 사람처럼 대우해 주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싶기 때문이다.

내 최후의 순간을 미리 알게 된다면?

이것 또한 돈을 최대한 열심히 벌고 죽기 전까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해볼것이다. 친구들이랑, 가족들이랑 해외여행도 가보고 여름이라면 빠지를 겨울이라면 스키장을 갈것이고 그 사이 번지점프와 스카이다이빙도 꼭 도전해볼것이다. 그리고 전에 벌었던 돈으로 불법이라는것을 알지만 약을 사서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눈을 감고 생을 마감하고 싶다. 내 최후를 이미 아는데도 아프게 죽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구진서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