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야나기 테츠코의 토토의 눈물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토토의 눈물]에서 토토가 방문한 나라들은 탄자니아, 인도, 캄보디아, 베트남 등 여러 곳이다. 토토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복지와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 아이들과 주민들의 삶을 살폈다. 어떤 아이들은 깨끗한 물이 없어 매일 수십 킬로를 걸어 물을 길러야 했고, 갑작스러운 폭우나 급류로 인해 마을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었다. 토토는 그런 곳마다 우물을 만들도록 돕거나, 마을 사람들이 위험한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차를 마련해 주는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캄보디아의 '예쁜 새 옷의 비밀' 이야기가 생각난다. 캄보디아의 독재 정권인 폴 포트 시절 벌어졌던 비극과 그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의 현실이 담겨 있다. 같은 국민끼리 이유 없이 서로를 미워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던 사실은 충격적이었고, 그 시대를 견딘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특히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까지 고통을 겪어야 했다는 점이 더욱 안타까웠다.

토토는 이러한 현실을 직접 보며 눈물을 흘렸다. 영양실조, 감염병, 전쟁과 내란 속에서 무력하게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마주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희생되는 아이들이 많고, 그 모습을 목격한 토토는 그 아이들의 마음과 두려움을 누구보다 깊이 느꼈을 것이다.

지금 토토는 나이가 많이 들어 노인이 되었지만, 토토의 마음속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았을 것 같다.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분쟁과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해치는 선택을 한다. 이런 현실은 참 안타깝지만, 동시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토토의 눈물’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마음에서 나온 눈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전 세계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와 하루빨리 토토의 눈물이 마르면 좋겠다. 토토의 눈물이 전해 준 메시지를 통해, 나 또한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크진 않더라도, 누군가를 돕고 세상을 조금 더 따듯하게 만드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언젠가 진짜로 토토의 눈물이 마르는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심서진 학생기자

ssjin09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