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흙] 옥수서재... 인터뷰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던 옥수동의 책방
41년 공무원 김연빈 번역가의 책 <국가전략이 없다> <국토상생론> 이야기를 듣다
원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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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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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문인협회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본래는 수필을 쓰시는 분들이 오랜 동안 모이던 곳이었는데,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도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곳이었다. 말하자면 구글 독스라든가 하는 곳을 새로운 원고 수집과 나눔의 저장소로 사용한다든가, 챗지피티에게서 묻고 답한 내용으로 책의 세부를 더한다든가 하는 것이다. 그네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인생2막의 사람들이시라는 것.
어쨌든, 나도 기회가 되어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을 했다. 글쓰기에 대한 강연을 하나 했는데, 유튜브에 올랐던 그 영상을 보고 내게 연락을 주셨던 게다. 장소에서 만난 분들 중에는 이미 책을 내신 분들이 여럿이었다. 김연빈 선생도 그 분들 중 하나였다.
책 《국가전략이 없다-요미우리가 공개한 충격의 일본 위기보고서》나 《국토상생론-바다로 열린 나라》 그리고 《손기정 평전-스포츠는 국경을 넘어 마음을 이어준다》를 번역한 분이었다. 41년간 해양수산부, 국토부 그리고 외교부에서 근무한 공무원. 그는 출판사 <귀거래사>를 짓고, 그 안에서 퇴직한 공무원들이 그들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다시 사회로 환원코자 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꿈 꾸고 실천하는 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래서 한번 뵙고, 뵐 때 그분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영상 역시 같이 진행하고 싶었다. 어떤 곳에서 하면 가장 좋을까? 그림(뒤에 배경이 ‘적절’해야 하고)도 좋고, 시끄럽기도 덜하고, 다른 이들에게 혹은 다른이들에게서의 방해도 안 되는 곳이면 좋겠고. 그런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있을까? 무엇보다도 작가-번역가를 만나는 일이었으니, 책과 연계된 곳이었으면 더욱 좋겠고.
옥수역 7번출구를 나와 정면에 보면 <다락옥수>가 있다. 왼편으로 눈을 돌리면 골목이 하나 있는데, 거기 <옥수서재>에서 뵈면 좋겠다 싶었다. 서재를 사랑할 것 같은 점잖은 사내(말씀을 들으니 하느님-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분들이라고) 두 분이 운영하는 공간. 그리고 그 예상은 온전하게 들어 맞았다.
1. 책이 있는 곳.
2. 그림책부터 역사책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올 곳.
3. 자주 책모임이 열리는 곳.
4. 북적이지는 않는 곳. 커피를 맛나게 내려주시는 곳.
5. 적당한 크기의 공간에 빛이 환한 곳. 식물이 아름다운 곳.
6. 그러면서 조용한 곳.
인터뷰를 하는 동안 카메라를 설치해도 눈치 주지 않으셨던 편안한 주인장 님, 다시한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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