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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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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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주변에 살다보니 매번 3월은 바쁘게 움직이는 학생과 부모님의 즐거움이 눈에 보인다. 스무 살 새내기 자녀를 타지에 보내는 마음에 가슴 졸이기도 하지만 서울 안에 자랑스럽게 입학하는 자녀가 대견하기만 하다. 기숙사도 있지만 자취하는 학생들의 살림준비에 싱글벙글 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은 하늘을 나는 듯 해 보인다. 아직은 어리둥절 어색하고 미숙한 모습의 새내기 대학생이 부모님을 따라 다니는 모습도 귀엽다.
3월에 환한 꽃다발을 받기 위해 저들은 얼마나 땀나는 수고를 멈추지 않고 닦아냈을 지 바라보는 나도 기특하다고 등 두들겨 주고 싶다. 승용차로 여러 번 짐을 나눠 움직이는 부모님의 손놀림은 힘이 든 줄도 모른다. 옆에서 짐을 옮기는 새내기는 두둥실 구름을 탄 듯 무거운 상자도 솜사탕 처럼 가뿐히 들어 올린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3년을 열심히에 더해서 잘 지내고 대한민국 수험생과 학부모가 바라는 인서울 대학생이 바로 이들이다.
인서울 대학 뿐 아니라 다른 지역 대학생들도 마음이 신나기는 마찬가지 이다. 집을 떠나 처음으로 내 집을 가지고 자신 만을 위한 공간과 살림으로 가득 채우는 그 맛이 일품일 것이다. 부모님의 아쉬움을 모른 척하고 설레는 대학 생활에 기대가 잔뜩일 것이다. 이렇게 신나는 3월은 꽃샘추위도 잊을 만큼 따사롭다. 반겨주는 신입생 환영회 마다 별천지를 만나는 기분이 남다르다. 그 동안의 수고에 대해 허락 받고 인정 받은 시간들이다.
이제는 아무도 미리 알아서 챙겨주지 않는다. 알림장 같은 전달하는 내용도 없다. 스스로 찾아서 다녀야 한다. 그동안 발휘되지 못했던 자기주도성을 강하게 꺼내야 하는 일상을 만나게 된다. 누구도 탓하거나 핑계를 댈 수 없다. 챙겨주는 이가 없어도 잘 먹고 시간 맞춰 늦지 않게 수업에 들어 가야 한다. 이제부터 모든 시간의 주인공이다.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활용하고 책임져야 하는 주인인 것이다.
입학한 3월부터 학점과 취업을 고민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동안 열심히 잘 해 왔던 만큼 신나게 즐기는 3월을 보내기를 부탁한다. 실컷 즐기지도 못하면서 찔끔찔끔 고민하는 흉내는 내지말아야 한다. 20대 청춘의 패기를 마음껏 질러봐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빨리 시작한다고 빨리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못해 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지 마라. 시간을 남용하지 말고, 시간을 물 버리듯 흘려 보내지 말고 오로지 자신 만을 위한 시간으로 가득 채워 보기를 권한다. 오래 시간이 지나도 자신의 20대에 후회가 없는 멋진 청춘을 맞이하고 이 시간의 주인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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